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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먹지?
종강 이래 내 생활패턴은 엉망 그 자체이다.
새벽 4~5시 취침, 13시 전후 기상. 이후 한 두시간 멍 때리며 핸드폰 만작거리다가 배달음식 시켜먹기.
막상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니 굉장한 자괴감이 들게 하는 생활패턴이 아닐 수 없다.
아무런 고민이 없어보이는 날백수의 일상속에도 고민은 있었으니... 바로
오늘은 대체 뭘 시켜먹지?"
돈이 많았으면 이런 고민도 안했을 것이다.
뭔가 좀 괜찮아 보이고 새로운 음식은 대개 한 끼 때우기엔 버거운 가격을 보이며
갑자기 끌려서 들어가보면, 음식 가격은 괜찮은데 배달비가 부담스럽다.
어쩔수 없이 오늘 할인을 가장 많이하는 음식점을 찾아보면 유독 오늘따라 할인하는 집이 없다.
이런 무한루프를 서너번 돌다보면 시간은 지나있고 지친다.
오늘도 그랬다. 배민과 쿠팡이츠를 몇 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그 와중, 저번에 맛있게 먹었던 카페의 와플이 생각났고 그걸로 메뉴가 정해졌다.
저번에는 리뷰를 하고 싶었지만 시험기간이라 못했는데 이번에는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따라 배달이...?
늦었다.
생각보다 음식이 늦게 도착했다. 상황을 보아하니 음식이 만들어지고 나서 한동안 배달 콜을 받아가는 배달원분들이 없어서 픽업이 늦게 되어서 늦게 도착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전적으로 배달하기 애매한 위치에 살고 있는 나의 탓이려니 한다.
짜잔 도착했다.
귀여운 곰돌이 박스에 와플이 있고, 알루미늄 캔에 음료가 담겨서 왔다.
여기는 음료를 플라스틱 컵에 담지 않더라. 환경을 생각하는 건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보기는 예쁜데 사실 먹는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
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이게 좀 흔들어도 안에 꿀이 얼음이랑 엉켜서 음료와 잘 섞이지가 않는다.
이런 섞어먹는 음료의 경우에는 불편함이 좀 있는 편이다. 그런게 아니라면 꽤 괜찮은 편.
아까 말했다 싶이... 배달이 조금 지연 된 바람에 와플이 상당히 눅눅하게 되어버렸다.
특히 '누텔라콕콕 와플' (오른쪽 와플) 의 경우에는 크림이 올려진 상태여서 더 눅눅했다...
처음 시킨 거였으면 원래 이런건가 하고 실망했을텐데, 저번에 시켰을 때는 굉장히 바삭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기에 조금 아쉬운 정도에 그쳤다.
아까도 말했듯이 배달하기 힘든 곳에 사는 내 잘못이려니 한다.
눅눅한 와플을 먹으면서 나중에는 한강이 보이는 좋은 집에서 빠른 배송을 받는 삶을 꿈꾸게된다.
앗! 와플! 신발보다 싸다!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일반 디저트 가게 대비해서 디저트의 가격이 상당히 착한편이다.
와플대학이면 모를까 다른 집이었으면 저만한 와플하나 주문하려면 대개 5000~6000원 선일텐데 이 집은 아니다.
크림듬뿍 와플 - 3800원
크림으로 인해 눅눅해짐을 방지하기 위해 크림은 얹혀있지 않지만, 정말 듬뿍 얹고도 남을 만큼의 크림을 같이 준다.
이 정도 크기의 와플와 크림이 단 돈 3800원! 둘이 먹어도 둘 다 배부를 수 있다. 아마도
누텔라콕콕 와플 - 4800원
아까 와플보다 1000원 더 비싸다. 이 1000원은 위의 초코토핑 가격일까?
그렇지만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되는 비쥬얼이다.
꿀 아메리카노 - 4000원
요새 내가 빠진 음료이다. 꿀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에 꿀을 타서 준 음료인데 쓴 맛 뒤에 꿀의 은은한 달달함이 와서 상당히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음료 소개를 보면 술 먹고 다음날 해장하는 음료로 추천하고있다.
술 먹고 다음날 먹어본적은 없는데 내가 생각해도 굉장히 좋을 거 같다.
뭐 어쨌든, 맛도 사이즈도 4000원이면 타 가게 대비 괜찮은 가격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집은 음료를 알루미늄 캔에 담아 배송하기 때문에 잘 흔들어 먹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고 주문하자.
조슐랭 탈락.
이전의 내 리뷰를 보았다면 알겠지만... 내 조카의 입맛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아니 까다롭기 보다는 그래, 완전히 애 입맛이다. 애니까 당연하긴 한데 뭐랄까 애 입맛에서도 특급 애 입맛을 자랑한다.
저 한 입이 처음이자 마지막 한 입이었다...
자기는 맛이 없다고 징징대길래 그래 먹지말라고 가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조슐랭은 탈락했지만, 커피마마 퀸은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
내 생각에 조슐랭은 합격하는게 미슐랭 가이드에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조카가 맛있게 먹는거 보다 내가 맛있게 먹는게 더 중요하다.
우선 '누텔라콕콕 와플'부터 먹었다.
비록 눅눅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 맛이 어디가진 않는다.
달달한 크림과 부드러운(눅눅한) 와플을 한 입 먹은 후, 시원한 꿀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셔주면 느끼함이 싹 지워지고 달달함이 남는다.
다음은 크림듬뿍 와플이다.
크림듬뿍인데 저렇게 발라놔서 불편하신가요?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앉으시면 불편하지 않습니다.
사진처럼 크림을 듬뿍 담겨서 배달되지 않고 따로 오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아.
선호하는 만큼 크림을 발라먹으면 한 조각 뚝딱하는 맛이다.
마치며...
적당한 가성비에 생크림이 듬뿍한 와플이 먹고싶은날이면 강추하는 브랜드.
커피마마 퀸
다만 주문하기 전에 그 날의 운세를 잘 생각해보고 주문해보자.
오늘따라 왠지 배송이 늦을거 같은 날이라면 조금 배달을 고려 해 볼 필요가있다.
아무래도 바삭한 와플과 눅눅한 와플에는 상당한 갭차이가 존재하기 때문...
하지만 눅눅ver, 바삭ver 둘 다 맛 본 나로써는 둘 다 추천하는 집이다.
밥+디저트로 하기 괜찮은 집.
오늘, 와플 한 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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