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및 공략/음식

앗! 복돼지면! 숙취해소제 보다 싸다 (CU 편스토랑 복돼지면 리뷰)

상연 2020. 12. 25. 22:48

목차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감흥은 전혀 없지만 일단은 그렇다. 사실 크리스마스 이브인것도 어제 밥먹다가 알았다.

    조카 산타클로스 선물을 안 사놨어서 어라 했었다.

    지금 당장 마트 가서 사 와야 하나 했었는데 다행히 아빠가 사놨어서 해결됐다.

    어릴적에는 나도 산타를 아니 산타의 선물을 손 꼽아 기다리며 이브날 잠을 청했는데 이제는 동심을 지켜주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한편으론 씁쓸하다.

    아니 아무튼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고, 오랜만에 편의점에 과자나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좀 사볼겸 가 봤다.

    그런데, 최근? 아니 좀 된거 같은데 이래저래 떠들석했던 소문의 그 '라면'을 사 와봤다.

    가격은 모르고 사왔다.

    사실 블로그에 쓸려고 넙죽 사온거라 가격도 안 보고 사왔었다.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거라 리뷰하기 적격이었다.

    우선 맛의 전투력인 칼로리를 보자

    641Kcal, 169g

    내가 가장 선호하는 봉지라면인 삼양라면의 칼로리와 대비해서 (500Kcal, 120g) 얼추 비슷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라멘을 좋아하는 나로써 돈골분말스프가 참으로 기대되는 제품이었다.

    잠깐 다른 이야기로 새 보자면 전에 편의점에서 돈카츠라멘이었나 뭐였지 아무튼 그걸 팔길래

    마침 라멘이 땡겼던 참에 사 먹어봤는데 정말 드럽게 맛이 없었다.

    자료화면 사먹지 마세요 진짜 맛없음

    내가 세븐일레븐 알바했던 경험으로 이야기하는건데, 세븐은 참 대체적으로 타 편의점 대비 제품 맛이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라멘의 탈을 쓴 거짓된 제품에 고통받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 제품을 사기에 조금 걱정이 앞섰지만

    여러 매체에서 상당한 호평을 봤던 듯 하여 기대도 됐다.

     


    구성품

    우선 일반 봉지라면이 아니라 키트로 되어있는 만큼 뭔가 구성이 다채로운 편이다.

    일단 첫 번째 주자

    돼지고기다. 보통 일반 라면에서 고기라고 하면 뭔가 고기...입자... 그런 이건 고기인가 고기의 흔적인가 같은 그런 느낌인데 얘는 정말 진공포장 된 그런 고기가 들어있다.

    다만 내가 못 뜯는건지 진공포장이 상당히 빡세게 되어있어 뜯는것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런 사용자 문제 말고는 만족스러운 구성품 중 하나

    그 다음 향미유와 다대기다.

    조리가 다 된후 마지막에 첨부하는 역할이다.

    뭔가 이것저것 많다는 느낌이 확확 든다.

    가장가장 중요한 것

    '돈골 분말스프' 이 제품의 척추다.

    이게 맛이없으면 끝장이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인데

    동결 건조파로 이렇게 파를 잔뜩 줬다. 일반 라면과 차별화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돈골 분말이다보니 대체적으로 느끼함이 강하다고 생각되어 파로 그걸 잡기위함이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라면사리다

    일반 부대찌개나 감자탕먹고 넣는 그 라면사리다.

    익숙한 포장에서 익히 알고있는 맛이 느껴진다.

    이미 검증이 된 맛들이니 분말 스프만 힘을 내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자 그럼 이제 조리를 해 보자.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

    설명서대로 끓이는 것이다.

    대학물먹고 박사과정 거친 사람들이 연구해서 만든 설명서대로 끓이는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봐 보자

    설명서도 역시 '맛있게 먹는 법' 이라고 작성해 놨다.

    우리는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1. 용기에 라면사리와 분말스프, 동결건조파, 돼기고기 토핑을 넣고...

     

    넣어줬다. 파 의 양이 압도적이며, 돼지고기의 비쥬얼은 흡족하다.

    이제 물을 부어보자.

    자세히 보면 물 부었다. 

    아까와 같은 사진이 아니다... 그럼 이제 전자레인지에 돌려볼까

    2.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합니다.

    오우...

    전자레인지에서 꺼내는 순간 훅 끼쳐오는 사골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침이 살짝 고이면서 살짝 긴장이 된다. 이거 조금 기대해도 되는걸지도

    사실 지금 다시 글 쓰면서 사진 보는데도 침 고인다.

    3. 조리된 라면에 만능 채소향미유를 넣어주세요.

    하 미쳤다. 하나 하나 재료를 소진할때마다

    비쥬얼이 급성장하고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볼 수 없는 품격의 비쥬얼이다.

    우선, 다대기는 첨가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맛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전자레인지에 돌리다 보니 면이 펑퍼짐해지는 면이 없잖아 있다.

    개인적으로 완전 꼬들면을 선호하는 편이라 아쉽다.

    우선 면만 먹었을때의 맛은 뭐랄까 조금 심심하다. 맛은 있는데 무언가 좀 아쉬운 느낌

    아 그 뭔 라면이었지 아 사리곰탕인데 조금 덜 자극적인 사리곰탕?

    그래서 바로 다대기를 다 넣어버렸다.

    나는 국밥 먹을때도 다대기 그득그득 넣어 먹는 편이라 역시 이 편이 좋은거 같다.

    조금 국물색이 볼만해졌다.

    이제 얼큰함까지 갖춘 녀석의 맛이 기대된다.

    돼지고기와 파 면을 한번에 집어서 먹었다.

    정말 맛있다.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돈골육수 특유의 맛이 잘 난다.

    한 입 먹고나서 정신없이 흡입하게 되는 그런 맛이었다.

    하지만 이 라면의 진가는 '국물'이다.

    국물이 정말 깔끔하고 맛있다. 국물을 마시는 내게 숙취가 없다는게 아쉬울 지경이었다.

    숙취가 있었다면 시원한 국물에 한 번에 숙취가 풀릴 그런 맛이었다.

    깔끔하게 비워버렸다.

     


    사실 이거 다 먹기 전에도 가격은 몰랐는데

    검색해서 보니까 3500원이라고 한다. 3500원에 이정도 구성품이면 나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주 사먹는 음식으로는 그렇게 좋진 않지만 어쩌다가 가끔 땡겨서 사 먹기에는 정말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일반 라면과 같은 접근성으로 생각하면 안 좋게 보일수도있지만 어쩌다 사 먹는 제품으로 생각하자는 거다.

    까놓고 그렇게 치면 내 기준 라면 원톱은 육개장 작은사발면이다.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사발면으로 육개장 작은사발면의 맛을 이길 제품은 없다.

     

    아까 말했듯이 세븐일레븐 뭐시기 돈코츠인가는 비슷한 가격주고 별 이상한 간장맛만 잔뜩나는 국물을 만들어내는데 이 복돼지면은 비슷한 가격으로 훨씬 훌륭한 국물과 풍부한 구성품을 자랑하니 절대 꿀리지도 창렬이지도 않다.

    한 번쯤 사먹는걸 적극 추천하는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