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및 공략/음식

바르다 김선생, 오이 먹고 바르게 되어라.

상연 2020. 11. 24. 15:28

목차

     

     

    뭐 먹을지 고민일땐 , 할인쿠폰 주는 집으로 시킨다.

    바르다 김선생

    최근에 김밥 먹은지도 오래 됐고 무엇보다 5천원 할인 쿠폰에 혹해 '바르다 김선생'을 주문했다.

    그런데 요새 김밥, 왜 이렇게 비싸지?

    일반 김밥이 4000원, 참치 김밥이 5200원이다. 가성비 적으로 구리다. 

    아니 솔직히 짜장면도 한 그릇에 4000이면 먹는데...

    참치 김밥 한 줄 먹을 돈으로 뜨근하게 국밥이 옳다. 하지만, 배달이라는 조건하에서는 국밥은 아니다.

    역시 국밥은 직접가서 뜨근하게 먹어야지.

     

    아무튼, 일반 김밥인 '바른 김밥' 3줄과 '치즈 가락 떡볶이'를 주문했다.

    김밥만 먹으면 맛이 없으니까... 국물은 필수다.

     

    앗! 속재료! 밥알보다 많다!

    숨지마라 오이!

    주문할때 속재료 대충 보고 시켰는데 오...

    오이랑 당근이 거의 밥알마냥 썰려서 가득 들어있다.

    오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말해주니 그렇게 훌륭한 브랜드가 있었냐며 극찬을 해준다.

    인생의 절반쯤 손해봤다.

     

    나는 오이와 당근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포스팅은 상당히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자부한다.

     

    보셨나요? 저의 50% 오이 채우기!

    보기만 해도 절로 건강해진다.

    보면 알겠지만 속재료만 넣어서 김밥을 싸고, 밑에 다시 김과 밥을 깔고 한 번 더 쌌다.

    이중 김이다. 근데 솔직히 김이 두개라는건 못 느꼈다.

     

    김이 이중이고 뭐고 딱딱한 당근과 오이가 잔뜩있어서 식감이 상당히 아삭아삭하다.

    개인적으로 밥으로 푹신한 김밥을 선호하는 입장으로는 안타까운 입장이다.

    배달 어플에 올라와 있는 사진

    하지만 어플에 올라와 있는 이미지상과 완벽하게 똑같다.

    원래 저렇게 생겨먹은 김밥인 것이다. 오늘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주문할 땐 이미지를 잘 확인하자. 아니근데, 보통은 이미지랑 실제 음식이랑 괴리가 상당한 편인데

    애는 김밥이라 그럴일도 없었는지 정말 정직한 사진 정직한 음식 정직한 오이였다.

    정말 바르다! 김선생

     

    김밥 맛

    일단 맛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식감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지만... 채소 좋아하는 분들은 극호일듯하다.

    실제로 우리엄마는 채소를 좋아해서 굉장히 맘에 들어하셨다.

    맛은 그렇게 짜지도 않고 약간 삼삼하면서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드러난다. 어떤 느낌이냐면

    한 입 딱 먹고 씹는 순간 햄의 맛이 ... '지나갑니다... 총총총...' 하고 사라지자마자

    험상궃게 생긴 당근파와 오이파들이 등장하면서 빠따로 입안을 사정없이 내려치며 지나가는 느낌이다.

    오이향은 난 잘 못 느끼겠고 당근의 감칠맛과 오이의 시원함이 잘 어울리며 쾌활하게 딱딱한 식감을 내세워서 다 뿌시고 지나간다.

     

     딱딱한 식감과 채소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치즈 가락 떡볶이

    사실 떡볶이를 시킬지 말지 고민을 좀 했다.

    나랑 엄마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인데 바선생 떡볶이는 맵기 조절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매워봐야 얼마나 맵겠냐며 그냥 시키자는 말에 그냥 시켰다.

     

     

     

    이렇게 떡볶이와 치즈가 별개로 온다.

    치즈를 떡볶이에 넣고 살살살 굴려주면

    짜잔 순식간에 맛있어 보이게 되었다.

    근데 치즈를 섞다보니 뭔가 이상한게 있었다.

    김밥으로 건강해진 미각, 떡볶이로 망쳐보세요!

    외관으론 육회처럼 생겨서 뭔가 흐물흐물 한 알 수없는 무언가였다.

    이게 뭔가 싶었는데 먹어보니 어묵이었다. 아니 어묵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정체를 잘 모르겠는데 

    저게 어묵이 아니라면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곤란할것 같다.

    처음에 저게 치즈 밑에 깔려있었는데 돈가스처럼 뭉쳐있었다.

    그래서 아 여기는 튀김으로 돈가스를 한 덩이 주는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어쨌든 어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괜찮았다. 갈수록 흐물흐물하지만 맛은 뭐...

     

    떡볶이 맛 (feat. 맵기)

    용기 테두리 닦고 찍을걸 인간미 넘친다.

    일단 맵기부터 말해보겠다. 하나도 안 맵다.

    어린애들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맵기로 치면 진라면정도 되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바르다 김선생 집은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편이다.

    그동안 워낙 다른 배달음식의 강한 맵고 짜고 단 맛에 익숙해진 탓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게 은은하다.

    살짝 알싸하면서 달달한 맛이라 맵지 않은 떡볶이 좋아하는 분들에게 괜찮을 듯 하다.

    가락떡

    떡은 이제 일단 그 뚱뚱이떡이라던가... 뭐 그런 떡볶이 떡이 아니라 가락떡이다.

    그냥 별 건 없고 일반 떡보다 가로지름이 좀 더 긴 편이다. 그게 다다.

    떡 지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떡볶이 맛은 떡의 맛과 소스가 좌지우지하지 뭐

    그래도 떡이 좀 길어서 젓가락으로 집기에는 편했던 것 같다.

     

    밥을 빨리 시키고는 싶은데 건강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바르다 김선생'을 추천...

    개인적으로 그.. 뭐지 카레우동? 같은게 있었는데 그것도 한 번 먹어보고는 싶었다.

    왠지 내가 오늘은 바선생에서 제일 순둥순둥한것만 시켜 먹은 것 같은데 다음에 또 할인한다면 그땐 

    자극적인 것 같아 보이는 것들을 시켜 먹어봐야겠다.

     


    가게 : 바르다 김선생

    메뉴 : 바른 김밥 * 3 + 치즈 가락 떡볶이 * 1

    가격 : 20,900

    할인 : 5000

    평점 : 3.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