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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도 사과세트를 받으셨나요?
창궐하는 코로나와, 롤러코스터를 타는 확진자수가 무색하게도 우리나라 대명절 '설날'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명절이면 으레, 다들 사과 박스 하나쯤은 받으셨을겁니다. 아마두요
그런데 막상 과일 까먹기도 귀찮고... 받아서 이래저래 냉장고에 꾸역꾸역 넣어놨다가 결국 물러버려서 못 먹은 적 있죠?
제가 그렇습니다.
사과가 싫은건 아닌데 먹기가 귀찮고, 또 막상 먹으면 왠진 모르겠는데 닿은 부분이 굉장히 간지럽습니다.
이래저래 사과는 저한테 손이 많이가는 식품이죠.
그렇다고 해서 다른 가족들이 많이 먹는것도 아닌지라 이번 사과도 역시 처치 곤란이 되어버렸네요.
그럼 사과잼을 만들어 먹자.
그냥 사과를 생으로 먹으면 굉장히 간지러운데요, 잼으로 만들어 먹으면 하나도 안 간지럽습니다.
왜인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과잼은 먹기 편하고, 맛있습니다.
이게 중요해요 맛있습니다.
아, 그리고 냉장고 자리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사설이 너무 길군요 바로 만들어 봅시다.
사과를 깎고, 토막내줍니다.
잼을 만드는 과정은, 어려운 건 없습니다.
근데 귀찮은 일 투성입니다. 안 하고 안 먹다가 물러터진 사과를 버리는 편이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
아니면 물러터지기전의 사과를 한아름 깎고 꾸역꾸역 해치우는게 편할지도요...
근데, 몇 년간 그랬다면 올해는 좀 색 다르게 처리해봅시다.
우선 사과를 깎은 후, 잘 토막내줍니다. 안의 씨앗도 빼 주시구요.
사과를 잘게 잘라줍니다 OR 다지기를 씁니다.
엄마가 몇 개월 전 홈쇼핑에서 산 다지기를 쓸 날이 왔습니다.
식감을 원하시는 분들은 좀 덩어리감 있게 칼로 잘라주시면 되구요. 귀찮거나 다지기를 써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지기 꺼내오셔서 다져주시면 편합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처음 써봤어요.
사과 덩어리를 대충 몇개 넣고 꾹 눌러주니 적당히 제가 원하는 덩어리감으로 갈려나왔네요.
꽤나 흡족한 성능입니다. 아직 칼질이 서툰 요린이인 저로써는 저걸 칼로했다간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지 암담하네요.
채칼...을 써도 되겠지만 그럼 팔이 너무 아프잖아요?
보이시나요? 이 역동적인 성능이.
잼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편했던 순간입니다.
아무튼 다지기를 사용하시던 칼을 사용하시던 어떤 방법을 써도 되니 적당히 작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내게 사과잼은 '인내'다.
손질이 끝난 사과잼(진) 들을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넣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냄비용량의 절반정도 차는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중에 좀 많이 저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끓여주기 전에 설탕을 잔뜩 넣어줍시다.
설탕은 많이 넣을수록 맛있습니다. 어차피 잼이잖아요? 잼은 원래 엄청 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대략 집에서 마시는 물컵정도로 2컵 조금 안되게 넣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마트에서 사왔던 레몬쥬스를 넣어줍니다.
이거요, 이름은 처음 알았네요 레이지 레몬주스군요.
용량은 대충 사과 6알 기준으로 100ml정도 쓰시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레몬쥬스가 사과랑 만나서 더 달아집니다.
계피가루가 있으면 넣는게 더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없어서 안 넣었습니다.
아직 남은 사과가 많아서 다음엔 넣고 하려고요.
귀찮으니 우선 끓이기전에 대충 재료 때려박고 시작합니다.
어차피 잼이라 뭉게지니까 대충해도 됩니다. 끓여놓고 먹어봤을때 너무 달면 뭐 재료 늘려서 다시 졸이고 싱거우면 설탕 더 넣고 하면 되죠.
사실 저는 레몬즙을 너무 많이넣어서 달기보다는 시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설탕을 잔뜩 넣고 졸여서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대충하세요 대충
약불로 살살살 졸면서 끓여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 과정이 오래걸립니다.
적당히 불 틀어놓고 심심하면 휘휘 저어주면서 졸여주세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대충하세요...
성질급한 한국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정중 하나입니다.
유튜브 보니까 백종원씨는 물을 좀 붓고 강불로 바로 졸여버리면 빠르게 되는것 같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좀 끓이다가 답답하다고 그냥 바로 강불 올려버리고 휘휘 저으셨습니다...
어쨌든 잼이든 뭐든 발라먹을수만 있으면... 되니까요? 대충 합시다.
사과잼? 입니다.
찍을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뭔가 사과잼과 사과쥬스 그 사이 어딘가로 보이네요.
저때의 사과잼은 조금 점성이 떨어지긴 했습니다.
설탕을 더 넣고 졸이기 전이거든요. 저땐 신맛이 강할지 몰라서..
ㅎㅎ...ㅈㅅ...ㅋㅋ!
아까 사온 식빵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줍시다.
귀찮아서 걍 에어프라이어에 180도에 3분인가 돌려버렸습니다.
근데 한쪽면만 익은거 같던데... 그냥 먹읍시다. 빵은 그 자체로 맛있어요
정말 사진찍을맛 안나는 식탁이네요.
이게 다 조카때문입니다. (할많하않)
어차피 어딜 갖다놓든 찍기 애매하기도 하고 귀찮으니 그냥 찍습니다.
중요한건 맛있는 식빵이 있고 맛있는 사과잼이 있다는 거죠
대충 숟가락들고와서 식빵에 슥슥 발라 먹어 봅시다.
정말... 맛있어요... 솔직히 저 사과잼 하나 있으면 식빵하나 앉은자리에서 다 해치우고도 남지만
지성인으로써 나름 칼로리를 생각해서 조금씩만 먹어줍시다.
사과잼 만드는데 들어간 설탕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칼로리는 맛의 전투력입니다.
사진을 얼빡사진마냥 찍어버려서 이게 보관용기가 어느정도 크기인지 저도 지금 뇌정지가 와서 감이 안오네요.
냉장고에 가서 다시 보긴 귀찮은데...
대충 사과 6알로 저만큼 나왔습니다. 아마 사과잼 만들고 나시면 사과가 차지했던 자리 70%는 확보하실 거에요
계속 계속 졸이다 보면 줄어서 양이 생각보다 적어요.
그렇다고해서 막 많이 만들진 마시고...
적당히 다이소에서 1000원짜리 용기 하나 사오셔서 주변 지인 나눠주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명절에 받은 사과박스, 이번에는 잼으로 만들어서 현명하게 소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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