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및 공략/음식

17,900원 짜리 신발주머니 산 날(부록상품 후기 있음) : 네이버 블로그

상연 2020. 10. 13. 20:54

목차

     

    한번 만들어봤다.


    치킨... 좋아하세요?

    안 좋아한다. 혼자서 한 마리 다 먹는사람 보면 신기하다. 치킨은 첫 입은 맛있는데 그 다음부터 물리기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3명이서 한 마리 먹는다. 근데 가끔 어쩌다 치킨이 당기는 날이 있다. 한... 분기에 1회정도? 그래서 시켰다.

    원래는 그냥 네네치킨을 자주 시켜 먹는데, 한 반 년 전인가 친구들이 푸라닭 맛있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시켜봤다.

    고추마요가 제일 맛있다길래 맛은 고추마요로 시켰다.

    근데 나는 마요네즈 싫어한다. 왜 먹는지 모르겠음. 식감도 별로고 맛도 이상하고

    나는 샐러드 먹을때 소스 뿌리면 절대 안 먹고 안 뿌리면 잘 먹는다. 아니 소스를 안 뿌리면 샐러드가 아닌가 아무튼 그런 소스 안 좋아한다.

    고추가 살려주리라 믿고 일단 시켰다.

    신발주머니가 왔다.

    엄마가 배달 받았다.

    근데 엄마가 되게 좋아하더라 이런건 처음본다고, 뭔가 하고 봤더니 신발주머니가 와 있었다.

    어릴 때 신발주머니에 우유 넣어놨다가 터지는 게 국룰이었는데...

    신기했다.

    근데 저걸 또 어따 쓰지 싶다.

    나는 축구도 안해서 축구화도 없는데, 군 생활 하는 동안 풋살화 신어 본 횟수가 한 손으로 셀 수있다.

    고급 스러운 색의 블랙에 그렇지 못한 질감의 저단가의 신발주머니에 치킨이 담겨왔다.

    ???

    포장에 신경을 많이썼다.

    사실 이 쯤 언박싱 하니까, 불안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어제 네이버 일간 검색어 1순위 피자집에게 대차게 실망했기 때문에

    여기도 유명하고 겉만 신경써서 맛이 없을것 같아서..

    아무튼 포장 자체는 깔끔했다.

    포장 안의 구성도 여타 치킨집과는 달랐다.

    발라낸 뼈를 따로 담는 봉투

    뼈 담는 봉투 주는 곳은 처음봤다.

    흔한거면 죄송하다. 원체 유행에 둔감한 편이라 그렇다.

    마라탕도 유행해서 사람들 마라에 미쳐가지고 온갖 SNS 피드, 개그가 마라로 점철 될 때도 나는 마라 안 먹어봤다.

    내 인생으로 처음 마라 먹었던게 3개월 전이니까 말 다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다.

    그리고 치실도 왔다.

    조금 부끄러운 고백하나 하자면 나는 치실 살면서 한 번도 안 써봤다.

    아니 써봤다 1시간 전에, 저 치실로...

    치실과 뼈 봉투, 참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신기했다.


    여기부터는 부록 제품 소개

    열자마자 약간 코를 아릿하게 하는 고추냄새가 났다.

    굽네치킨 처럼 오븐에 구운듯한 닭 위에 약간 연고제형의 녹두색 크림, 그리고 먹기 싫게 생긴 고추 슬라이스가 있었다.

    접시에 따로 빼서 옮겼다.

    첨에 봤을땐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다.

    근데 아니었다.

    이게 생각보다 양이 은근 많다.

    한 서너 조각 먹을때 쯤 되니 배가 불렀다. 배도 부르기도 했고 좀 느끼했다. 고추가 마요네즈의 느끼함을 좀 잡아줄 줄 알았는데

    역부족이었다.

    고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그 무도 오긴했었는데, 아

    맞아 아까 포장때 말 했어야 했는데 말 못했다.

    근본없는 노란색 무

    무가 노란색이었다.

    치킨무는 하얀색이 국룰인데, 어떻게 이렇게 근본없는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약간 이런거에 민감한 편이라 원래 치킨 무 좋아하는데 한 입도 안 먹었다. 솔직히 치킨 무 흰색이었으면 한 조각 더 먹는건데 노근본 노란무때문에 못 먹었다.

    근데 닭 자체는 정말 맛있었다. 쫀득함

    아무리 사람들이 고추마요가 맛있다고 하지만

    저 처럼 느끼한 소스 잘 못 먹는 분들에게는 추천 하지 않습니다.

    그 차라리 뭐지 간장소스로 한 것도 있던데 그걸 추천드립니다..

    소스가 저랑 잘 안 맞았던 거 뿐이지 푸라닭 닭 자체는 굉장히 맛있었던 편.

    처음 물어 뜯었을때 통상 치킨을 먹을 때의 그 퍽퍽한 살을 파고드는 식감이 아니라, 뭐랄까 굉장히 쫄깃한 식감이 괜찮았다.

    요새 하도 마케팅 수법이 진화해서 솔직히 홍보하는 것들 믿고 먹기 쉽지 않은데 괜찮았다.

    무엇보다 어제는 그냥 묵묵히 피자 먹었던 우리엄마가

    오늘은 치킨을 먹으면서

    1. 우리나라 닭 맞는지 모르겠다. 닭이 되게 크다. 이거 외국 닭 아니냐

    2. 살이 굉장히 쫄깃하다.

    3. 근래 먹은 치킨 중에서는 닭이 제일 괜찮다.

    라며 엄슐랭 고점을 선언했던걸 보니 꽤 괜찮은 치킨임에 틀림없다.

    다만 소스가 입맛에 안 맞는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다음 분기에 치킨 쿨타임이 차면 그 땐 다른 맛을 시켜서 먹어보도록 해야겠다.


     

    가게 : 푸라닭

    메뉴 : 고추마요

    가격 : 17,900

    할인 : X

    평점 : 5점 만점에 2.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