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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됐다.
나이 한 살 먹는 것 보다 성탄절은 가깝고
성탄절보다 기말고사가 더 가깝다.
크리스마스가 기대되지 않았던게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조금씩 머리가 커 가면서 집에서도 트리를 만들지 않게 되었고, 산타는 선물을 주지 않았다.
처음으로 산타가 선물을 주지 않았던게 언제였지. 한 열 살때였을까?
그때의 나는 아직도 산타를 믿고 있었는데... 안 줬다.
그날 엄청나게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때 내가 산타의 정체를 알 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동심이 예기치 못하게 상처 받았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좋아
그런 내가 오늘 트리를 만들었다. 고통스럽다.
군대에서 처음 삼겹살 데이하면 고기 먹을 생각에 신나는데 짬 찰 수록 고기 먹기도 전에 불판 닦고 세팅하고 치울 생각에 싫어지는것과 똑같다.
분명 어릴적엔 즐거웠는데 이젠 아니다. 인생이 찌들었나보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있다.
애 하나 때문에 대가 끊긴 트리가 돌아왔다.
그리고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건 좀 과소평가다. 나라 하나쯤은 필요하다. 어린이의 체력은 사회에 닳고 닳은 어른들이 감당할 사이즈가 못 된다.
사실 괴로운 이유가 따로 있었다.
내가 삽질을 했다. 밑의 기둥 트리가 뭐 묶여있길래
"이거 풀면 트리가 좀 더 풍성해 보이나?" 싶은 생각에 노끈을 천천히 풀었는데
위의 사진처럼 분해됐다 ㅋ ㅋ ㅋㅋ ㅋ ㅋㅋ ㅋ ㅋㅋ ㅋㅋ 하... 저거 다시 묶는데 힘들었다.
맨 트리만 만들었을 뿐인데 목이 아파왔다.
중국산이라 그런건지 뭔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호흡기엔 안 좋은 거 같다.
저거 재결합한다고 하도 가루를 날려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다 업보다 이게
트리 머리에 별 달아야 하는데
별이 왤케 공산당 느낌 나는 별이지. 혁명 일으키기 딱 좋다.
가면 갈수록 사람 하나 만드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다.
벌써 올해가 마무리 되어간다... 두고두고 기억해야할 한 해다.
이렇게 힘든 한 해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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