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및 공략/다이어트

트리거 홈트 1주차, 내 다리는 기능을 상실했다.

상연 2021. 1. 10. 22:31

목차

     

    확찐자가 되어버렸다.

    분명 종강즈음에는 그래도 78~79Kg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종강 이후 뒤틀린 생활패턴과 배달음식의 일상화 탓일지 살이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대략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새벽에 문득 그동안 외면하던 체중계에 올라 선 순간 나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체중계에 떠오르는 숫자는 82KG... 근 3년간 최고 몸무게를 경신했다.

    한창 군대있었을때는 75KG 이하를 유지했었으니 얼마나 몸이 불어났는지 실감이 된다.

    밖에 나갈 수가 없다보니 기본 운동량도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저절로 체력도 약해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던 요즘, 다들 새해에 결심하는 것 중 하나인 다이어트. 나도 결심했다.


    도와줘요 유튜브!

    어떻게 운동을 할 지 생각을 했다.

    우선 집에 운동할 게 없는 건 아니다. 사실 여타 집에 비하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벤치프레스 의자도 있고, 턱걸이 기구도 있으며 빈 봉과, 원판도 있다. 그리고 사이클 머신도 있다.

    이렇게 환경은 참 좋은데 안하는 놈이 참 나쁜 놈이다. 누구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메이플 겨울방학이벤트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메이플에 현질하는 내 모습

    아무튼 이렇게 많은 선택지 중 뭘 할까 고민하던중...

    전에 유튜브 홈트 영상이 좀 빡쎘던 기억이 있어 그걸 해 보기로 했다. 

    바로 이거다. 트리거 홈트.

    내가 이걸 처음 접한게 이 영상이 처음 올라왔을 때인데... 벌써 11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그 때보다 살이 더 쪘다.

    하지만 그건 나만 그런게 아닌 것 같다.

    1주 차 조회수는 129 만회지만 2주 차는 27만 회이다.

    압도적인 신입 분쇄기의 성능을 자랑하는 홈트레이닝이다. 

    이 트리거 홈트의 구성과... 그걸 하며 느낀 점을 아래에 상세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안 빠지면 찾아오세요! - 트리거 홈트 1주 차 구성

    한 번 이 영상을 따라 해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굴욕적인 말이다.

    왜냐면, 하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려서 찾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운동을 전혀 등한시한 나 같은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전반 15분

    전반 15분은 15세트로 되어있다. 즉, 1세트당 1분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1분 동안 우리는 

    T-스테빌라이저 8회

     

    사이드 런지 8회
    스쿼트 8회

    이 세 가지 운동을 각각 8회 해 주어야 한다.

    상당히 하체 중심적인 운동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다.

    요새 하도 앉아만 있었더니 하체가 전반적으로 근육이 많이 빠진 것 같기 때문에...

    그리고 진짜는 후반이다.

     

    후반 15분

    전반 15분이 끝나면 5분 휴식이라고 한다.

    나는 근데 5분만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입 헤 벌리고 핸드폰 만지작대면 5분은 금세 넘어가 있다.

    근데, 솔직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후반 못 버티겠어

    왜냐하면, 이 후반은 10세트로 구성되어있다.

    1세트당 1분 30초라는 뜻인데 우선...

    플랭크 30초
    런지 12~14개
    니킥 12~14회

    이렇게 되어있다.

    즉, 플랭크를 30초 한 후 1분 동안 런지 12회 니킥 12회를 해야 한다는 것.

    왜 사진 밑에는 12~14회라 했냐 하면, 1라운드를 하고 트리거님이 뭔가 쉬운 거 같다며 3라운드부터는 각 14회로 올려버린다. 듣는 나는 내가 뭘 잘못 들었나 싶어 진다.

    아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처음 할 때는 전반도 굉장히 힘들지만 익숙해 지고 나면 전반은 그냥 에피타이저이며 후반에 런지가 사람을 찢어발기는 느낌이다. 플랭크 간신히 버티고 비틀대며 일어나서 런지 하려고 몸이 내려가는데 내려가서 올라오질 못한다. 나는 아직 런지를 하는데 영상 선생님들은 니킥 하고 있을때의 괴로움이란...

    나는 아직 못 쉬고 니킥하는데 선생님들 쉬고있으면 좀 더 쉬게 해주세요...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트리거 홈트 1주일 리얼 후기

     

    2021년 1월 2일 토요일

    1일 차 시작했다. 이때가 대략 82kg쯤 되었을 듯하다.

    그전에 새벽에 이것저것 마시고 먹었을 때 쟀던 체중이라 그리 정확한 편은 아니다만 아무튼 그렇다.

    이 날은 전반도 거의 제대로 못했다. 전반 9세트 정도 진행했을 때부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면서 근육통이 서서히 올라왔다. 10세트부터는 거의 이 악물고 하체에 근육통을 온전히 느끼며 따라 했다.

    그리고 후반은 포기했다. 도저히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너무 후들거렸다.

    그래서 다리 근육을 좀 풀어줄 겸 겸사겸사 편의점에 술과 먹을 것을 사러 걸어갔다 왔다. 

    기껏 운동 시작한다 하고 술 처먹느게 말이 안 되지만 나는 그랬다.

    이 날의 운동, 트리거 1주 차 전반 15분 + 4000보 걷기


    2021년 1월 3일 일요일

    이 날, 일어나니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다. 어제 단지 15분만 했을 뿐인데 하체가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다른 유튜브 홈트는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다 이런가 싶었다.

    의자에 앉고 일어날 때마다 마음을 굳게 먹고 통증을 참았으며 걸어 다닐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하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조금 풀어주었다.

    개인적으로 하체 스트레칭으로는 다노 레전드 하체 스트레칭 이게 참 좋은 것 같다.

    효과도 좀 느껴지기도 하고 강하나... 님의 하체 스트레칭은 내가 못 따라 하는데 이건 쉬워서 따라 하기도 좋다.

    아무튼 스트레칭하고 다시 1주 차를 따라 했다.

    처음에는 꽤 아팠지만 하다 보니 아드레날린이라도 솟은 건지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이날은 전반전까지는 그래도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나름 전에 있던 체력이 슬슬 올라오나 보다 싶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가서 플랭크를 할 때는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런지는 사실상 거의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 1세트~2세트 정도 하고 꺼버렸던 것 같다.


    2021년 1월 4일 ~ 5일

    이 날들은 운동을 쉬었나 보다.

    유튜브 시청기록에 보이지가 않는다. 왜 쉬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작심삼일이라더니 기가 막히게 3일 차부터 안 한 싹수가 노랗다.

    아마 이 이틀 동안 그래도 다리 근육통이 좀 줄지 않았을까 싶다.


    2021년 1월 6일 수요일

    그래도 이틀 쉰 게 꽤 효과가 있었나 보다.

    원래 운동은 근육이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다더니 맞는 말이다.

    이때부터는 전반 15분은 그냥 호흡이 조금 거칠어지지만 그렇게 힘들다곤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하게 됐다.

    자세도 얼추 정확하게 되며 영상 속 선생님들의 동작과 타이밍이 일치하거나 조금 더 빠를 정도로 하게 됐다.

    조금 성장한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후반부로 넘어갔다.

    하지만 역시 후반부의 벽은 높디높았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5세트까지는 갔었던 것 같다.

    항상 고비인 게, 플랭크와 니킥은 어떻게든 해 보겠는데 런지에서 막힌다.

    런지를 할 때 내려앉으면서 버터야 하는데 힘이 달려서 그냥 주저앉아 버린다.

    이때부턴가 아마, 영상을 마무리하고 사이클을 약 20~30분 정도 타 주며 마무리했다.

     


    2021년 1월 7일 목요일

    처음으로 끝까지 다 따라한 날이다.

    역시나 런지가 발목을 잡았지만, 군대 있을 적 유격체조하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때 그 거지 같은 8번 체조도 몇 번이고 했었는데 이거 10세트를 못하겠냐는 심정으로 다리를 바들바들 떨며 끝냈다.

    불과 5일 전에는 전반 하고 걷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래도 꾸역꾸역 끝냈을 때의 성취감이 참 좋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끝내고 사이클을 20~30분 정도 타 주었다.

    핸드폰 거치대를 사용해서 애니 한 두 편 보면서 타 주니 참으로 마무리 운동하기에 좋았다.


    2021년 1월 8일 금요일

    이제부터는 1주 차 영상을 항상 다 했다.

    솔직히 전반은 슬슬 아... 시시하다... 약간 그런 느낌으로 하게 되고 후반 넘어갈 때 조금 긴장한다.

    아니 긴장이 아니고 뭐라 할까... 엄청 하기 싫어진다.

    한 2~3일 전에는 플랭크도 5세트 넘어가면 너무 힘들어서 후들후들거리면서 버티기 힘들어했는데 이때부터는 그냥 플랭크는 조금 힘들기는 해도 항상 끝까지 잘 버틸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이지만 나날이 성장하는 느낌이다.

    30분 풀로 영상을 마치고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싸이클로 운동을 마무리했다. 여전히 근육통이 있긴 하지만 첫날의 무지막지한 근육통이 아닌 뭐랄까 운동을 했다는 느낌의 뻐근한 느낌이 좋다.

    사실 그동안 운동하며 하체는 거의 등한시했는데 홈트로 이렇게 하게 되니 하체의 매력에 또  빠지게 된다.


    2021년 1월 9일 토요일

    슬슬 1주 차 영상만을 다 해서는 하체에 자극이 잘 오지 않게 되었다.

    여전히 후반 마지막 세트쯤에는 런지에 힘이 더럽게 안 들어가고, 선생님들보다 한 템포는 느리게 따라가지만 어찌 됐든 꾸역꾸역 다 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이클도 열심히 달려주었지만...

    다리를 움직이면 약간의 뻐근함은 느껴지지만 뭐랄까 좀 더 강한 근육통이 없으니 슬슬 심심해진다.

    사실 그래서 10일 일요일부터는 2주 차 영상으로 넘어갈까 생각해 봤는데 그냥 깔끔하게 이번 주 일요일까지는 1주 차로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21년 1월 10일 일요일

    운동 하기 정말 싫다.

    해야 하는 것도 알고 먹은 게 많아서 더욱 해야 하는 것도 아는데 정말 더럽게 하기 싫다.

    그렇지만 일단 꾹 참고 오늘도 다 했다. 그리고 1주 차가 시시해지게 되었다.

    나도 이제 126만 회 조회수가 아닌 26만 회로 넘어가는 것이다.

    처음 한 번 따라 하고 나서는 정말 그동안의 업보로 인해 죽을 것 같지만, 인간의 몸은 참 적응이 빠르다는 걸 느낀다.

    같은 동작으로 몇 날 며칠을 반복 해 주니 슬슬 근육도 익숙해져 무리 없이 따라가며 성장하게 된다.


    내 몸의 변화?

    사실 약 일주일간의 식단은 엉망진창이었다.

    뭔가 제대로 먹으려고 생각은 했는데, 이것저것 집에서 사다 주는 음식이 많다 보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제대로 먹어보려고 닭가슴살과 우무 볶음밥 우무 젤리 등을 샀는데 정작 못 먹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자유식으로 건전하지 못하게 챙겨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약 80킬로 조금 안되게 되었다.

    오늘 아침(10일) 기준으로 79.6kg였다. 대략 1kg 넘게 빠진 것 같다.

    워낙 빠르게 찐 살이다 보니 금방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아직 갈 길은 멀다. 열심히 해야지

    다음 주부터는 식단도 조금씩 신경 써 보며 할 생각이다.

     

     

    마치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낫다.

    요새 코로나로 인해 다들 많이 집에 갇혀 있는데 정말 아무런 운동기구 없이도 이렇게 홈트 하나 따라 하시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항상 뭔가 다짐하고 유지할 때 쓰는 방법인데 우선 딱 2주만 하자고 생각하고 시작한다.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초반에 오버페이스로 하다가 금방 지쳐서 안 하게 되지만

    2주는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이다.

    무엇보다 2주 정도 매일같이 하다 보면 저절로 일상에 습관으로 형성되어서 이쯤 되면 안 하면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물론 이 관성이 한 번 깨지면 늘 그렇듯이 다시 시작하기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매일의 습관을 형성하기엔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운동 영상을 따라 하고, 너무 힘들고 다 따라 하지 못했더라도 그래도 언젠가는 끝까지 해 보자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