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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인터넷 방송인, BJ김택환 그리고 카트라이더
추억을 다루다 보니 이게 시간선에 엄청 혼선이 오는데 아마 시간순서가 안 맞을 수도있다.
대체 어떻게 내가 인터넷 방송을 접하게 된 건지도 진짜 모르겠는데 이때... 가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사이쯤 되는거 같다. 일주일 게임 두 시간이라는 제약에 고통을 받은 나머지 궤변 아닌 궤변을 하게 되는 때인데
카트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엄마에게는 이건 내가 하는게 아니다 그저 볼 뿐이다! 하는 것이다.
근데 궤변은 아닌 거 같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이 당시 김택환이라는 아프리카TV BJ가 있었다.
1세대 방송인인데, 전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실력와 입담을 가지고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에 사투리가 매력이었던 그런 BJ였다. 그러다 타임어택 집중할땐 선글라스 벗고 하고...
이때 한창 유행어로 '끙끙이', '됐나요? 맞나요? 좋아요!', '마르세유 턴' 뭐 이런게 있었다.
얼마나 이 BJ를 좋아하고 열심히 봤었는지 녹방은 하도 많이 봐서 어느 순서로 나오는지도 알았었다.
그리고 한창 넥슨 게임 특유의 심각한 사행성 BM으로 인해 카트가 좀먹어가던 시절 멱살잡고 산소호흡을 시켜주던 그런 BJ였다. 나도 덕분에 카트에 재미 붙이고 열심히 카트했었고...
진짜 끔직했던게 내 기억이 맞는지 아닌진 모르겠는데 뭐 갓챠 아이템을 하나 사면 그 중에서도 이제 차량이 나올 확률을 뚫어야하고 그 중에서도 그 차량이 몇일치가 나올지를 뚫어야하는 이중가챠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이맘때쯤에 코튼Z7이 출시되는데 와 세상에 정말, 그때의 그 충격이란...
이 미친듯한 유려한 곡선형 디자인,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부스터였는데
내 Z7 부스터 첫 인상은 운석이었다.
마치 대기권을 뚫는 운석마냥 카트 앞에 생성되는 이펙트는 정말 너무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했다.
그리고 성능도 이전 엔진과 격을 달리할수준이었어서 정말... 너무너무 갖고 싶었다.
그래서 이때가 방학이었는데 방학 숙제로 엄마랑 뭐 국립박물관인가 가고 오는길에 미친듯이 징징거려서 겨우 문상 하나를 얻어내고 그렇게 얻은 소중한 문상으로 꼼지락대서 갓챠를 질렀는데 겨우 일주일인가 3일인가 얻었던 거 같다.
어쨌든, 이 Z7엔진과 김택환을 땔래야 뗄 수가 없는데 딱 이 시절이 전성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절이 그나마 초딩이 과금하면서도 할 수 있을정도로 가볍기도 했다.
이 당시 이제 가장 유명한 차량이라고하면 역시 이 차를 빼 놓을 수가 없다.
바로 헬로키티
이건 콜라보 상품이라 서비스 종료하는 날까지도 아마 못 얻었을거다.
나도 이게 너무 갖고 싶어서 학교에서 대회 나가서 모은 문화상품권 하나 하나 모아서 겨우 샀었다.
근데 이 차가 진짜 가격이 그렇게 비싼건 아니었는데도 웬만한 차량을 압도하는 바이크였어서 어지간한 공방 고수들은 이걸 타고 달렸었다.
물론, 나는 이 시절 공방 고수는 못 됐지만. 동년배 학교 친구들 틈에서는 고수반열에 있었던 시절이었다.
근데 고수라 하기에도 애매했던게 이미 이쯤부터 카트 자체가 마니악한 게임류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동년배애들은 피시방 가면 서든하고 뭐 그러기에 바빴지 이런 캐쥬얼 레이싱 게임은 잘 안했다.
그나마 내가 좀 간간히 꼬시면 하는 정도?
뭐 어쨌든 그 당시에는 이렇게 Z7차량을 타고 학교에서 좀 어깨 깨나 피고 다녔다.
이때까지는 카트를 하는 사람이 그래도 한 반에 네다섯은 됐었던 시절이었기에
어중간한 실력, 맛보게 된 막자의 맛
그리고 이 즈음부터 막자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된다.
한창 이제 UCC가 활성화 되면서 각종 막자 영상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냥 달리는게 아니라 다른 유저를 막아서 하늘로 달린다는게 너무...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무엇 보다 그 시절 나는 이런저런 실력도 크게 안돼서 동방명주, 빌리지 손가락 이런 맵이나 주구장창 돌면서 여포짓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호기심이 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나 같은 놈들이 아주아주 많아서 공방에 대부분이 동방명주 고정이나, 빌손 고정이었다.
일종의 유희였긴한데 물론 이건 막자를 하셨던 분들의 입장이고 보통은 바로 강퇴당하는 비매 플레이였다.
완전 예술적인 막자하는거 아니면 한 판하고 쫓겨나는 하루살이 인생... 그렇지만 또 거기서 재미를 느끼는?
그 시절 관련 사진이 많이 없어서 굳이 사진은 첨부 안하지만 이제 처날리세 라는 그런 막자 카페가있었다.
여기를 들어가서 좀 눈팅도 살살하면서 그 당시에 막자 고수들만이 사용한다는 비전기술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든 알아보겠다고 열심히 했었더라.
그리고 결국 알아냈는데 이 방법은 정말 유구한 카트의 전통이었으나 서비스 종료 한... 일년전쯤 막힌걸로안다.
뭐 이미 서비스 종료했으니 그냥 이야기 하는 겸인데, 이 마우스키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카트라이더를 창모드로 하고 게임이 시작하기전에 마우스를 클라이언트 실행 창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마우스키를 사용해서 마우스 왼쪽버튼을 활성화하면 클라이언트 창이 마우스 잡힌채로 유지되는데 클라이언트가 마우스 잡히면 프레임이 멈춰버린다.
이 마우스로 잡기전에 카트가 달리는 상태였으면 그게 유지된채로 벽도뚫고 엄청난 속도와 몸빵으로 달려가서 이제 다른 유저를치면 날라가버리는 뭐 그런? 방법이었다.
그래서 한창 중딩때는 이런 소소한 막자짓이나 하면서 방탕한 카트 생활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욕도 엄청 먹어서 그 시절에 인생 처음으로 패드립을 먹고 충격받아서 부들부들 떨다가 카트를 껐던 그런 기억도 있다. 나름 인생의 흑역사라면 흑역사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Z7 시절이었던 거 같은데.. 헬로키티와 더불어서 최강의 카트가 있었다.
플라즈마 EXT
엔진이 무슨 급인지는 모르겠는데 워낙에 부스터 충전량이 사기여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그런 카트바디였다.
물론 캐시 아이템이었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난 사진 못했다.
대신 언제였는지 모르겠는데 이벤트로 골드 플라즈마 EXT 1년치를 접속보상으로 뿌린다.
그리고 온 공방에서는 이 골드 플라즈마로 가득차는 그런... 기형적인 현상이 가득했었다.
나도 이 차를 얻고나서 정말 열심히 주행했고,,, 또 없어지고나서 한동안 허탈해서 게임을 안했던 것 같다.
이 시절에 카트에 대한 기억은 좀 희미하다. 김택환 방송을 정말 열심히 보고 정말 열심히 카트를 하긴 했었다는 그런 기억... 카트 실력도 꽤 늘었어서 그 당시에 피시방에서 다른 친구들 다 한 손으로 발라주고 했었던 추억이다.
오리온 초코송이와 제노 카트바디
이게 언제즘인지 기억이 안난다. 플라즈마 이전인지 중간인지 뭔지 어쨌든 중요한건 그 당시 카트라이더와 오리온 초코송이가 콜라보를 했는데 초코송이를 사면 카트라이더 루찌 5000 쿠폰이 있었다.
암만 시간이 지나서 루찌 수급이 보다 원활해 졌다고 했어도 5000 루찌란 쉬이 볼 수 있는 그런게 아니었다.
게다가 뭐 문상으로 충전하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과자라면 부모님께 사달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이었기에 그 당시 나는 초코송이 중독자마냥 먹어댔고 마침 그 당시 상점에서는 제노라는 루찌 카트를 판매했다.
이거였다. 이게 아마 상점에서 5천루찌인가에 팔았던가 뭐 그랬던거 같은데 그래서 열심히 제노를 사서 막자도 하고 게임도 했던 그런 기억이 있다.
이 당시의 BM은 정말... 실로 끔찍해서 제노 아니면 탈 수 있는 그런 차량이 전무하다 싶이했다.
플로터 시스템의 등장, 나의 카트 휴지기 시작
뭐 어떻게든 꾸역꾸역 과금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슬슬 한계가 찾아온다.
인생에 있어서 슬슬 카트보다 재밌는것들이 생겼고(이 당시 농구를 시작하면서, 바깥활동도 많이했고 프리스타일2 라는 게임을 주로하게 됐었다) 무엇보다 이 플로터 시스템이 정말 끔찍했다.
뭐 스패너 이런 캐시아이템을 써서 카트바디에 추가 옵션을 붙이는 거였는데 이게 한 두푼 드는것도 아닌데 옵션은 랜덤인데다가 그렇다고 옵션 차이가 적은것도 아니었어서 꽤나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었다.
자료를 보니 음... 그래 생각이 났다.
아마 플로터를 활성화 시키는거 까지는 루찌로 할 수 있었다. 근데 저 루찌는 뭐 땅파면 나오는것도아닌데 저렇게 많은 루찌 벌려면 이런저런 캐시 캐릭터끼고 루찌 카드에 뭐 해서 작업해야해서 말이 안됐고, 어찌어찌 활성화 시킨다해도 높은 확률로 거지같은 옵션이었기에 그걸 바꾸려면 저 제로스패너를 써야했는데, 한 두개로 되느냐? 절대 아니다.
그럼 내가 돈이 있냐? 없다.
그래서 안했다. 이 당시 카트보다도 재밌는 게임은 많았기 때문...
그래서 이 당시가 개인적으로 카트의 암흑기라 생각한다. 나중에 다른 게임을 하면서 들리는 소문에는 HT라고 뭐 벽에 박아도 부스터 게이지가 일부 복구된다는 그런 기적같은 엔진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가 HT 카트를 타게되는것은 이로부터 수년 뒤,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이후이다.
이게, 생각보다 글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 의식의 흐름대로 어린시절부터 추억을 더듬어 쓰다보니 서술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뭐 그런거같은데... 의외로 빼 먹은 이야기도 많다.
그 시절 라이센스 이야기라던지(이 시절에는 연습카트 고정이 아니라 개인 차량으로 했다) 좀 더 막자를 하던 낭만 카트 시절 이야기라던지... 물론 이때의 나는 빌손 동방의 고수였지 나머지 맵은 아무것도 못했다.
최대한 사건만 짚고 넘어가는데도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우선 여기서 글을 끊는다.
이제 다음 글로 넘어가면 9엔진 시리즈로 점프할 예정인데, 그 글에서도 안 끝날거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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