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는 흐림 큰 맘 먹고 나선 부산여행이 우중충한 날씨로 울적해졌다. 맑은 햇살에 선선한 바람을 기대했지만 돌아오는것은 거무튀튀한 하늘에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한 습도였다. 씁쓸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서 이바구길로 향했다. 부산역에서부터 설렁설렁 걸어 올라가는데 한 방울 한 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는데 입구에 도착하자 슬슬 비가 무시하기엔 애매하게 내려왔다. 어디서든 우산을 구해야 하는 상황속, 그때 마침 어릴적 학교 앞에서 자주 보던 문방구가 보였다. 어린시절의 향수에 젖으며 문방구에 들어서서 주인 할머님께 우산이 있는지 여쭈었다. 할머니는 되려 우리에게 비가 오냐며 물어보시곤 한쪽 구석에서 어린 학생들이 쓸법한 작은 우산 뭉치를 빼오셨다. 가격은 하나에 3000원, 편의점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