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메세지는 세기말이라 구리게 느껴지는데, 메신저가 사기다. 금성무 얼굴이면 파인애플 대신 뭘 집어넣든 홀린 듯이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휘에서는 세월이 느껴지는 영화지만, 얼굴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최신인 영화였던 중경삼림. 전에 '나의 소녀시대'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중국~홍콩 영화를 볼 때는 유독 남배우들 얼굴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점차 가세가 기울어가는 영화관 산업의 소년소녀 가장이 되어버린 우리 재개봉 명작들. 과연 중경삼림은 영화관 전기세라도 보탤만한 명작이었는가? 당신에게도 지금, 당신만의 통조림이 있나요? 우리가 헤어진 날은 하필 만우절이어서 난 그녀가 농담하는 걸로 알았다. 농담이 한 달만 가길 바라며 헤어진 그 날부터 매일 5월 1일이 유통 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