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및 공략/여행

[부산 여행지 추천] 어른이들이 참 좋아하는 씨 라이프 아쿠아리움

상연 2021. 3. 9. 22:01

목차

    어릴 때 나는 동물원, 아쿠아리움이 싫었다.

    뭐, 덧붙이자면 테마파크 같은 곳에 가서 구경한다던지 놀이기구를 탄다던지 하는 그런걸 썩 좋아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성격자체가 집을 좋아하고, 특히 그냥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핸드폰이던 컴퓨터든 하는걸 좋아했다.

    활달한 편이 아니었기에 집 밖에 나가서 사람 많은 곳에 잠시만 있어도 금세 기가 빨려서 지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건지 어릴적 내 기억속에는 딱히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 대한 것이 없다.

    늘상 그런곳을 가게 되더라도 동물친구고 뭐고 관심도 없어서 그냥 일행들 뒤나 졸졸 따라다니며 언제끝나나 오매불망 기다리던 재미없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컴퓨터만 시켜줘도 행복한 아이란 점에선 참 가성비가 좋다곤 하겠지만 글쎄...

    지금 생각해보면 썩 좋은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랬던 내가 이제는 아쿠아리움에 가서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삼일절 그날 부산은...

    3.1절에 비가 온다고 해서 일부러 실내활동을 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했다.

    근데 서울에 태풍이 와도 이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날 바람과 비가 미친듯이 불었다.

    내가 여름에 여행을 온 건지 입춘에 여행을 온 건지 어질어질했다.

    응애 나 아기우산

    우산 하나 시원하게 까뒤집어주고 비바람에 너덜너덜해진채 아쿠아리움에 입장했다.

    거부기

    흑흑 어릴적엔 관심도 없는 내 게임시간이나 뺏던 유기체들일뿐이었는데

    이제는 컴퓨터에도 닳고 닳아버렸는지 가끔 보게 되는 이런 귀여운 것들이 힐링이 된다.

    이게... 어른?

    아무튼 거북이 귀엽다...

    ㅜㅜ

    그 피라냐 공포영화도 있지 않나...? 그 피라냐들이다.

    공포영화는 본 적은 없고 예전에 아크 서바이벌이라고 생존게임하다가 물에 들어갔더니 뭔 피라냐들이 물어 죽였던 기억은 난다. 

    개체 하나 하나씩의 전투력은 하잘것 없으나 뭉치면 아픈 친구들..

    보다보면 그 뭐라하지

    요새 감성술집이라고들 하나? 나는 아싸 축이라서 잘 모르겠다 머쓱타드;;

    술집 벽에 걸려있을듯한 문구들이 수조관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술 마시고 싶네

    가다보면 열대어 친구들도 있다.

    쪼그만 열대어하니 생각나는건데, 어릴적 우리집에 처음 열대어 물고기가 들어왔을때

    애들이 그 물에 적응을 못했던 건지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자고 일어나면 매일 한 두마리씩은 어항 밖을 탈출해서 파들파들 죽어있었고, 또 한 두마리는 배 까뒤집고 물 위에 동동 떠나니는 시체가 되어있었다.

    인간이 미안해...!

    그리고 이건 뭐였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엄청 크다.

    근데 맛은 없어보인다. 회 떠먹으면 뭐랄까 쫀득하기보다는 퍽퍽할거같은 그런 느낌...

    가다보면 펭귄이 있는 곳도 나오는데

    여기보면서 참 조카녀석이 많이 생각났다. 그렇게 맨날 펭귄 좋아해서 아쿠아리움 가고 싶다했는데..ㅎㅎ;;

    삼촌이 먼저 와버렸다.

    펭귄 사진좀 찍고 싶었는데 펭귄 활동성이 장난아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앞에는 전기뱀장어가 있다.

    나는 전기뱀장어만 보면 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빌런밖에 생각이 안난다...

    생일날 일하다가 전기뱀장어 수조에 빠져서 전기남자가 되어버린 ㅠㅠ

    어스파가 액션씬 하나는 기똥차고 참 재밌었는데... 어른의 사정으로 후속작이 안나온게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지금 톰홀랜드 스파이디도 너무좋아

    수달 칭구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비호감인 친구다. 설치류쪽인가 애도?

    쥐 정말 싫어하는데 쥐같아서 싫다. 수달은 일러스트로만 보자

    트로트 한 곡조 불러야 할듯

    땡땡골목이라고 저렇게 뭐라하냐 땡땡이 무늬 있는 애들 위주로 있는 곳이 나오는데

    ㅋㅋㅋㅋㅋ... 복어 너무 귀엽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그런 생각 안들겠지...?

    수달 주제에 가오잡고 있다.

    귀여워서 찍었다.

    그리고 가다보면 포토존이 나오는데

    꽤나 사람들 줄이 긴편이지만 예쁘고 인생사진 찍기에 괜찮은 곳이다.

    기여운 해파리다.

    보기에만 귀엽다... ^^ 

    가오리 칭구다

    아쿠아리움에 가면 약간 가오리는 필수가 아닌가...

    하늘다람쥐 날라댕기는거 마냥 바다속 헤엄치는데 벽면으로 보이는 그 하찮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갭차이...

    그 귀여움이 미친다.

    곰치다 이름만 들어보고 실물은 첨 보는데

    솔직히 안면 비쥬얼로만 치면 어디 공포영화 나와도 될 거 같이 생겼다.

    해마당.

    해마하면 내가 생각나는건... 메이플에 처음 아쿠아리움 지역 업데이트 되었을때

    해마 몬스터 잡았던 기억...?

    기엽다

    애도 그... 메이플에 크립새우였나 그거 생각나게 한다.

    상어다.

    음... 그래 상어다...

    뭔가 이런 최상위 포식자는 영화같은 매체에서 많이 다루다 보니 익숙해서 별로 막 감흥이없다.

    오히려 이런게 좀 더 신기한편이다.

    뭔 거대한 돌덩이가 움직이는 기분

    그리고 뭐... 잠수부분들이 애들 밥주는거 구경하다보면 슬슬 아쿠아리움의 막바지에 다다른다.

    조카만한 애들이 부모님 옆에 꼭 붙어 앉아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바라본다.

    나는... 미안하다 별로 감흥이 없었다.

    다만 저 일하는 분들의 급여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고... 설명해주는 분 발음이 아나운서마냥 정확해서 놀랐다.

    나오면 이제 또 아이들을 불모로 잡아 어른의 지갑을 강탈하는 극악무도한 기념품샵이 있다.

    진짜 하찮은 재질에 별것도 아닌데 몇 만원이 넘어가는 아주 악독한 곳이다.

    조카를 안 데리고 혼자온게 못내 마음에 내켜서...

    가방 하나와 펭귄 머리띠 하나 샀다.

    그나마 기념품샵에서 생긴것이 괜찮은 편이었다... 저 가방하나에 2.3만원...

    ㅋㅋㅋㅋ 집에가서 선물해주니 엄청 좋아했다.

    뒤돌고있어서 안보이는데 저 뭐야 입고있는 옷도 펭귄옷이라는게 킬링파트

    뭐 어쨌든 사실 서울 아쿠아리움에 비하면 부족할순 있겠지만

    그만큼 가격대도 좀 싼 편이고 부산에 갔는데 날씨가 좀 많이 구리다... 이러면 아쿠아리움에 한 번 꼭 가는걸 추천한다!

    아이는 사실 모르겠고 나같은 어른이에게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