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 신입 취업 수기

상연 2023. 12. 20. 04:05

목차

    최종합격을 받고 나서, 무기력했던 제가 이를 극복하고 다시 취업시장에 도전했던 시간을 남기고자 작성한 글입니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또 어떻게 코딩테스트와 면접을 준비해갔는지, 지원한 결과가 어땠는지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많이 배웠고 그만큼 가치있고 뜻 깊었던 시간이었기에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의욕을 잃어버린 황금시기

    상반기, 졸업작품에 매달리고 외적으로도 공사다망한 시기였다.

    눈코뜰새없이 부지런히 밖을 돌아다니던 상반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자 나는 의욕을 잃었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취업을 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인지, 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였는지 글쎄 이제와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확실한건 그 황금같은 시간을 허송세월하며 보냈다는 것이다.

    열심히 운동하고 학교에서 공부했던 나는, 어느덧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에 박혀 닌텐도를 조물딱 거리고 밤을 지새우며 게임에 열중하다 다음날은 다르게 살아야지 하고 생각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내일 해야지는 차츰 다음주가 되었고 다음주는 다음달이 되어갔다.

    그렇게, 나는 무기력하고 생활패턴이 무너진 사람이 되었다. 이미 취업을 했거나, 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연락을 하기도 만나기도 껄끄러웠다. 나 자신이 부끄러워서였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마지막 학기의 개강이 다가왔다.

     

    개강, 그리고 다시 시작

    폐인같은 일상에 변화가 오긴 했다.

    마지막 학기, 비록 7학점밖에는 안된다해도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데 안 갈 수야 없었다.

    가고 싶기도 했다. 개강을 기점으로 정말 변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너진 생활패턴탓에 학교를 가는것도 여간 피곤한일이 아니었다.

    매번 아침이 다 되어서야 자다보니 오후 2시에나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기에 아침 수업이 있는 날이면 그냥 밤을 새고 가버리곤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밤을 새고 활동하는건 나에게 퍽 익숙한 일이라 피곤하긴해도 괴로운 일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렇게 학교를 다니고 수업이 끝나도 학교에 남아 코딩테스트라도 다시 해보자고 생각했다.

    취업공고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당시 너무 놀았기 때문에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고, 스스로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것도, 자소서도 그 무엇도 없었다.

    사실 가장 없었던 것은 자존감이었던것 같다.

     

    어쩌다 학교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가 취업준비 하고 있냐는 질문을 하면 괜히 멋쩍게 그냥 자신이 없어서 안했다 라고 얼버무리고 도망쳤었다.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고 곧장 자리에 앉아 올라와있는 공고들을 찾아봤고 마음이 무거워졌었다.

     

    코딩테스트 준비

    목적없이 그냥 코딩테스트부터 시작했다.

    내가 아는 나는, 괜히 처음부터 큰 목표를 잡고 하려하면 못할걸 알았다.

    시작은 조그맣게 목표를 단기적으로 잡고 갱신해 나가며 해치우는게 나에게 맞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방학때 결제만하고 방치했던 '코드트리' 사이트에서 매일 매일 기준으로 삼은 할당량을 해치웠다.

    하루, 이틀, 차츰 기록이 쌓이고 하다보니 차츰 가라앉은 자존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쌓인 코드트리 학습 기록

     

    그러다가, 코드트리에서 진행한 블로그 챌린지를 알게 되었고 정말 마지막날 겨우 신청해서 막차를 탔다.

    단기간 목표가 필요한 나에게 딱 맞는 챌린지였고,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했다.

     

    정말 밑바닥, 기초의 기초부터 아득바득 하루에 4~5시간씩 투자해가며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어나갔다.

    다행히도 알고리즘을 좋아했던 편이었고 푸는 동안에는 잡생각이 나지 않아 참 좋았다.

    이 당시 뚜렷하게 목표하는 기업은 없었다.

    당시 이미 지나가버린 NC공채를 제외하고는 게임업계의 공채가 하나도 없었다.

    새삼, 요즘 취업이 어렵다는 말이 실감이 났던 시기였지만. 그래도 내가 할 일은 변함이 없었다.

    외적인 상황은 분명 주요하지만, 이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최선을 다 하는 것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하루 하루가 지나며 어느덧 코드트리 챌린지의 8주차를 다 채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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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은 글을 보면 알겠지만, 대략 준비를 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무렵 넥토리얼 코딩테스트에 응시했다.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기대감도 없었고, 경험을 쌓아보자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리고 결과는 6문제 중 4문제 풀이.

    썩 좋은 점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스스로는 꽤나 자신감이 생기게 된 결과였다.

     못 풀었던 문제 유형도 복기해보면 내가 아직 코드트리에서 공부하지 못했던 유형이었을 뿐, 더 공부한다면 다음번에는 확실히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겠구나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공부했던 유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파악하고 해결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향이 그래도 맞는 방향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절대 조급한 마음에 다양한 유형을 한 번에 습득하려고 하지 않았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고 나는 그 말에 매우 공감하기 때문이다.

    내가 각 유형에 대해 빠삭하게 분석하고 반복학습으로 체화해 나간다면, 그것이 나의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코드트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서 유형을 차근차근 다 해결해가며 학습했다.

     

    각 유형에 대한 설명도 자세했고, 모르는 문제의 해설은 바로 볼 수 있어 공부하기 정말 좋았다.

    그렇게 나는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방법으로 나아갔다.

     

    이후 더 매몰차게 코딩테스트에 매달렸다...

    라고 하기엔 넥토리얼의 코딩테스트 탈락 이후 새로운 공고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포트폴리오와 새로운 공고

     

    앞서 경험삼아 넥토리얼에 지원했다고는 했지만, 준비마저 허술하게 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넥토리얼 지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마감을 4일 앞둔 날이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그 중에서 준비된 것은 어느 하나 없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포트폴리오 양식에 대해 알아보고, 들어가야 할 구성요소에 대해 알아봤다.

    그동안 내가 만들어 본 프로젝트는 약 6개, 이것들과 나의 기술 스택에 대해 설명 해야 했다.

    다행히도, 내가 블로그를 작성하듯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기록을 남겨왔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작성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그 당시 내가 가장 많이 고민을 했던 기술적 요소등을 왜 문제에 봉착했고 어떤 의도로 이렇게 구현했는지를 최대한 압축시켜서 작성시켰다. 이렇게 하는것에 3일이 소요됐다.

     

    한동안 연락을 안 했던 친구에게 자문을 구하고, 친구의 조언을 메모해서 다시 고쳐나갔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지켜보고있으면 개발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참 많이 배운다.

    이번 취업때도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조만간 꼭 비싼 음식 사줘야겠다.

     

    친구의 피드백 中

     

    그리고 남은 하루는 자소서에 매달렸다.

    자소서도 참 감사하게도, 대입당시에 썼던 경험이 많이 남아있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내가 가진 게임에 대한 열정을 최대한 녹일 수 있도록 했었다.

    근데, 음 새로운 자소서를 쓰면 쓸 수록 느꼈지만 넥토리얼 자소서가 제일 못 썼던 것 같다...

     

    어쨌든, 넥토리얼 이전에 이렇게 급하게 만든 포트폴리오는 내 취업기간 내내 함께 했다.

    솔직히 고치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채용 프로세스가 진전될수록 그럴 여유는 없어지더라.

     

    이후 공고는 거듭해서 올라왔다.

    P사, B사, N사, E사... 서류 양식도 제각각이다보니 서류를 하나씩 쳐내는데만 꽤나 많은 심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코딩테스트 중독인지 코딩테스트 풀고 싶어서 근질근질했던것 같다.

    그래서 최소한 코딩테스트 문제를 3시간가량은 풀고 나머지는 서류 작성에 몰두해가며 서류 작성 기간을 보냈다.

     

    서류합격? 절대 다시 코테

     

    그리고 제출한 서류들은 모두 합격했다.

    근데, 모르겠다. 지원자 입장에서 거의 사실상 서류 합격은 큰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다.

    서류이후에 진행되는 코딩테스트가 진짜이고, 이를 통과해야 내 서류를 봐 준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코딩테스트 주간이 시작된다.

    기업별로 코딩테스트 보는 유형이 참 가지각색이었다.

    감독이 없는 시험, 감독이 빡센 시험, 주어진 일정 내에 보면 되는 시험...

     

    이때 마침 코드트리에서 코테 스프린트30이라고 실제 코테시간에 맞춰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들을 푸는것이 나왔다.

    이렇게 감사할수가, 이 당시에는 대부분의 유형에 대해 학습이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딱 좋았다.

    코테 스프린트로 시간안에 푸는 연습을 하고 내가 틀린 유형에 대해 더 자세히 파고들 수 있었다.

     

    그렇게 진행된 코테는 11월 중순~말까지 이어졌다.

    9월부터 코테를 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달 반의 시간이었던듯하다.

     

    그리고 결과는 한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솔, 다 풀었다.

    대부분은 시간이 남을 정도였다.

    다 못 풀었던 기업의 경우에도 접근 자체는 맞았었는데... 좀 사소한 이슈가 있었다. 한 문제 빼고 다 풀었다.

     

    굉장히 뿌듯했다.

    어떻게 또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해 내어 가고 있구나.

    하지만, 코테를 잘 봤다는 것이 절대 합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 또한 그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이제는, 면접에 대해 걱정을 해야 했다.

     

    기술 면접, 그리고 임원 면접

     

    총 4개 기업의 면접일정이 잡혔다.

    참 신기했던게, 서류 제출이 다 끝나서 이거 다 떨어지면 끝이네 생각하면 코딩 테스트 일정이 잡혔고

    코딩테스트가 끝나서 에휴 다 떨어지면 처음부터구나 하면 면접이 잡혔다.

    내 Work Queue가 Empty가 되면 기가 막히게 다시 push가 되었다.

     

    면접을 아르바이트를 지원할때나, 인턴을 지원할때나 이래저래 몇 번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뭐 안되면 말고 이런 편한 마음가짐과 내가 가진 전문성을 보일 일이 크게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술면접은 대체 뭘 준비해야 하나 정말 어려웠다.

     

    말을 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큰 걱정은 아니었는데, 나에게 CS 지식을 하나씩 설명하라고 하면 나는 일목요연하게 설명 할 수 있을까? 이건 정말 아니었다.

     

    학부생활을 하면서 기초가 되는 CS지식도 배웠고 학점도 썩 좋았지만, 이제와서 내 머리속에서 그 파일들을 찾아 read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캐쉬에 주소를 저장해놓진 않더라도 최소한 메모리에는 올려놔서 빠르게 찾아오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C++, C#, Unity, 컴퓨터 그래픽스, 운영체제 이러한 지식들을 다시금 공부해나갔다.

    시간은 정말 빠듯했다. 대개 면접일정이 코딩테스트 발표 이후 일주일 이내에 잡혔기 때문인데... 물론 발표 전부터 미리 미리 조금씩 공부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워낙에 방대한 지식이었고, 세세하게 파고들수록 복잡한 분야였다.

     

    그렇다고 해서 허술하게, A가 뭡니까. 하면 뭐랄까 뭔가 제품 카탈로그 읽듯이 이거는 OO해서 OO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정도 지식으로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

    정말 꼼꼼하게 다시 배우는 것 처럼 내가 알고 있던 지식에 깊이를 더 해가며 준비했던 것 같다.

    내가 준비하며 작성했던 글

     

    이것도 포트폴리오 때와 유사하게도

    이전에 블로그에 정리했던 기술글이나, 학부 수업때 정리했던 필기 노트가 참 많이 도움이 되었다.

    운영체제

     

    OS : Concurrency : 병행성 - Intro(1) + Thread

    학부 수업 내용을 필기한 내용입니다. 필자가 이해를 제대로 못하고 정리한 경우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이야기하여 수정하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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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

     

    [Unity / C#] 코루틴(Coroutine)과 인보크(Invoke) 비교.

    Coroutine VS Invoke 코루틴(Coroutine) [Unity / C#] 코루틴(Coroutine) 코루틴(Coroutine) Coroutine 코루틴의 사용이유 일반적으로 유니티에서 함수를 호출하면 값을 반환하기 전에 실행이 완료되어버린다. 즉,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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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체제는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과목이었던지라, 당시 온라인에 올라온 강의를 3번 4번 반복하며 PDF A4기준 120장 분량의 필기를 했던 것이 남아있어 이를 정독하며 리마인드 하는 방식으로 정리했고

    Unity의 경우 주요한 기술의 일부는 내가 작성했던 것이 있어 이것을 다시 보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하면서 정리했다.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의 경우에는 코드트리가 나를 살렸다.

    STL Container의 차이라던지 알고리즘의 방식에 대해 크게 공부를 하진 않았었는데 코드트리를 공부할 때 보았던 기술 설명이 머리속에 많이 남아있어서 답변을 할 수 잇었다.

    남은 기술도 그렇게 준비하긴 했다.

     

    다만, 아무래도 절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실제 면접에 갔을때 대개 질문에 답을 하긴 했지만 스스로 답변내용에 대해 아쉬움이 있던 것들이 꽤나 있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 지식들을 내가 직접 활용하면서 체화할 시간을 안 가졌구나 생각했다.

     

    기술적 지식에 대해서도 준비해야했지만, 나를 어필 할 자기소개나 회사에 대한 지원동기, 해당 회사의 게임을 해 볼 시간.

    또 해당 회사의 기술을 알아보기 위해 회사의 유튜브 영상과 기술발표(NDC 같은) 자료를 찾아보는데 시간이 분산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라고 하고 싶다.

    뭐 어쨌든... 그렇게 면접을 진행했고

    2개 기업은 면접에 합격했고, 나머지는 탈락했다.

    탈락한 원인은 자명했다. 당시 나의 준비가 미흡했다.

     

    면접 스타일도 꽤나 다 제각각 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현재 취업한 기업의 면접경험이 너무 좋았다.

    물론, 면접이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인 것은 맞으나...

    대개 진행되면서 받은 느낌은 알아보자 보다는 검증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느껴졌는데 해당 기업의 경우에는 내가 해 온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진행하시면서 나의 기술적 역량에 대해서도 질문하면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의도와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알고 싶어하셨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이상적인 면접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렇게 각 면접이 한 차례 지나가고 나서 다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왔다.

    기다리면서도, 내심 다른 기업들 보다는 그 기업이 나를 찾아주기를 간절히 소망했었다.

    면접관이 대화를 통해 지원자를 알 수 있듯, 지원자도 면접을 통해 회사의 편린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회사라면 내가 정말 즐겁게 배우고 성장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최종 면접

     

    그렇게 모든 면접이 끝나고,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발더스 게이트3를 했다.

     

    하필 딱 라리안이 한글화를 해 줘서 나를 설레게 할 줄은 몰랐는데...

    그렇게 딱 첫 날 서너 시간 플레이 했을 때 쯤... 2개 기업의 면접 합격 소식이 날아들었다.

    당일 마지막 1차 면접을 준비하느라 얼마 못 자 굉장히 피곤했었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코딩테스트 합격때와는 다른 설렘이 몰려왔다.

    채용 프로세스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자 다짐했는데 꽤 쉽지 않았다.

    정말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다는 생각과, 짧은 준비 기간에 이렇게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그렇게 나는 최종 면접을 준비했다.

    이전에 기술 면접에서 부진했던 부분을 메꾸고, 임원 면접이다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 회사에 가고 싶은것인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나머지는 나 스스로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진 것 같다.

    내가 언제부터 게임 개발을 하고 싶었는지, 처음 개발했을때의 기억 등등 그 동안의 인생을 좀 돌이켜봤다.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서도 알아보긴 하는데...

    면접에서 좋은 기억에 남았던 회사는 해당 회사 게임도 정말 재밌게 즐겨봤고 영상으로 느껴지는 사내 분위기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왜 가고 싶었는지, 뭐가 좋은지, 등등 막힘없이 서술할 수 있었는데 한 기업은 도통 손이 잘 안갔다.

    좋은 회사고 내가 배울 것도 많은 회사이긴 하지만. 뭐랄까 막상 내가 지원동기를 말하면 진심이 아닐것 같았다.

    그리고 거짓은 어차피 다 알게 되어있다.

    그래서 최대한 내가 생각하는 가고 싶은 이유를 찾아 정리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난주, 두 회사의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의 면접에서는, 정말 진솔하게 나 자신에 대해 나의 가치관과 흥미를 말했던 것 같다.

    다소 긴장했다보니 내가 생각해왔던 그 회사의 장점과 내가 가고 싶었던 이유를 좀 더 설득력있게 전하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가고 싶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찾아본 영상에서 봤던 분이 면접에 나오셔서 좀 성덕이 된 느낌도 들고 그랬다.

     

    다소 긴장하고 흥분된 상태에서 좀 정신사납게 답변을 했던 것 같다.

    짧은 면접이 끝나자마자 불안감과 수치심이 몰려왔지만 가장 나 다웠던 것 같다.

     

    내가 그 회사의 FIT과 맞는지는 내 영역이 아니니까, 기다려야했다.

     

    그리고 남은 한 회사의 면접은 썩 좋지 않았다.

     

    다소 압박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대화를 통해 알아가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나를 하나 하나 뜯어 보는 느낌이었다.

    꽤나 어려웠고 힘들었던 면접으로 기억이 남는다.

    침착하게 질문에 대해 하나 하나 답해나가긴 했지만,

    말을 하면서도 나 스스로도 대답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들이 몇 개 있었다.

    결국 이 회사는 최종 탈락했고

     

    그렇게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몇 번의 면접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은, 면접이라는것이 물론 준비의 영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크지만(본인의 전문성) 기술면접같이 이러한 전문성을 검증이 되었다면 이후에는 얼마나 본인이 해당 회사에 대해 알고 가고싶은지, 또 진솔하게 대답하여 그 회사에 FIT에 맞는지를 어필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알고 있었던 것을 조금 체감했다는 그런 의미였다.

    그것이 면접이니까,

     

    합격, 그 후

     

    합격했다는 사실에 정말 너무나도 기뻤고, 행복했다.

    준비하는 분야가 공고 자체도 얼마 없었고, 업계가 얼어붙었다 보니 신규 채용이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기에 정말 더욱 큰 안도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준비를 시작 한 이후로, 딱히 술을 먹지도 약속을 잡지도 않고... SNS도 끊었었는데.

    이제 입사 전에 못 만났던 고마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감사인사도 드리고 충분히 휴식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는 취업 기간동안 계속해서 불면증세가 좀 있었다.

    이것이 마냥 잦은 카페인과 방학때부터 이어진 무너진 생활패턴의 연속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합격을 하고 나니, 보다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지게 되니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참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라 자부하고 살았는데, 내가 큰 스트레스라 안 여겨서 그렇지 내면에서는 은근히 걱정하면서 괴로워 했었나 보다.

     

    면접이나 시험을 앞두고서는 눈을 감아도 아직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걱정이 들면서 쉽게 못 잤었으니...

    그리고, 막상 이렇게 글로 적기 전에는 잘 못 느꼈는데.

    내가 이번 취업을 하게 된 것은 짧은 기간에 최선을 다 하려고 했던 것도 물론 있지만, 그동안 내가 쌓아온 것들이 어느새 기반이 되어 나를 지탱하고 있었구나 라는걸 새삼 느꼈다.

     

    몇 년간 차츰 차츰 쌓아온 블로그 글들이 결과적으로는 코딩테스트, 알고리즘,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내가 그동안 해 왔던 프로젝트들이 나는 경쟁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되려 준비를 하면서 내가 정말 이 게임을 만드는 업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 것 같았다.

     

    이제는 인생에 있어 새로운 막이 열릴 시점이 되었다.

    열정적으로 회사 업무를 익히고, 성장해서 내가 만든 게임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가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가, 졸업작품을 하고 부스를 열었을때 많은 학우분들과 교수분들이 오셔서 재밌게 플레이 하는 것을 봤을 때였다. 이제는 좀 더 사이즈를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음 개인적으로 지식을 나누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내가 나중에 시니어가 되어서는 주니어들에게 충분히 알려줄 수 있을만큼 좋은 사수, 시니어로 성장하고 싶다.

    훗날 내가 이 글을 봤을때, 여전히 이 마음을 갖고 좋은 개발자로 성장 해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다보니 새벽 감성에 쓰기 시작한 글이 많이 길어졌다. 벌써 2시간이 흘렀네.

    여기까지 다 본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