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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

사연 없는 집.

요즘 들어, 문득 느끼게 된 것이 있다. 어느 집이고 사연하나 없는 집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사연들은 아닐지언정 저마다 무거운 짐 하나씩 안고 지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짐의 무게는, 내가 지고 있는 무게만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나 또한 깊이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까. 그러다, 갑자기 조금은 버거운 짐을 안게 되고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사연 없는 집이 없더라. 그래, 나만이 이런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겪을 일을 그저, 저마다 조금 더 빨리 겪게 된 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선배가 된다, 슬프게도. 각자의 무거운 짐은, 절대 가벼워 지지 않는 것 같다. 다만, 그거를 들어내는 각자의 힘이 조금씩 더 강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마치 근육이 찢..

일기 2021.05.18

23살, 트리 만들기 싫어지는 나이.

12월이 됐다. 나이 한 살 먹는 것 보다 성탄절은 가깝고 성탄절보다 기말고사가 더 가깝다. 크리스마스가 기대되지 않았던게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조금씩 머리가 커 가면서 집에서도 트리를 만들지 않게 되었고, 산타는 선물을 주지 않았다. 처음으로 산타가 선물을 주지 않았던게 언제였지. 한 열 살때였을까? 그때의 나는 아직도 산타를 믿고 있었는데... 안 줬다. 그날 엄청나게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때 내가 산타의 정체를 알 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동심이 예기치 못하게 상처 받았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좋아 그런 내가 오늘 트리를 만들었다. 고통스럽다. 군대에서 처음 삼겹살 데이하면 고기 먹을 생각에 신나는데 짬 찰 수록 고기 먹기도 전에 불판 닦고 세팅하고 치울 ..

일기 2020.12.03

2020년 11월 4일 화요일 / 날씨 : 춥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좀 추웠다. 왜 자려고 누우면 더운데 자고 일어나면 추운지 그건 그거고, 새벽에 내 입이 터졌다. 분명 어제 올린 식단은 별게 없었는데 그거 올리고 과자도먹고... 하리보도 먹고... 콜라도 먹어버렸다. 그러면 살이 안 빠지지 칼로리가 낭낭하게 남는다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어림도 없었다. 오늘은 입 터지기 전에 자던가 해야지 그리고 오랜만에 유니티를 만져봤는데 음... 너무 만만하게 봤나보다. 조카가 하는 펭귄얼음깨기를 3D로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게 약간 홈을 만들어서 육각기둥들을 이어줘야하는데 나는 너무 바짝 붙여서 해놓다보니 이게 안에서 끼어서 움직이지 않는게 아니라 마찰때문에 막 팝콘 튀기듯이 하늘로 튀어오르고 그렇다... 그냥 간단하게 2D부터 낭낭하게 시작해봐야지 아; 여기까..

일기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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