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 먹고싶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딱히 특별한 날은 아니고, 내가 알바를 가는 날이다. 알바는 항상 큰 고민을 갖고 해야한다. 남의 돈 먹기가 쉬운게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큰 고민은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정도가 딱이다. 일을 함에 있어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먹고살자고 하는거니까. 아무튼 보통은 좀 괜찮은 폐기도시락을 골라서 때우는 편인데 오늘은 뭔가 피자가 당겼다. 메뉴를 정했으니 이제 주문을 하면 되는데 이 때가 제일 성가시다. 경마장에서 말 고르는 기분이다. 한 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왠지 그럴거 같다. 기왕 비슷한 돈 주고 똑같은 동그란거 잘라 먹는데 맛있는거 먹어야지 근데 사실 우리집에서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